[2025-12-26] 대전시사회혁신센터, ‘시민 혁신 허브’ 5년…원도심 재생의 실험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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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사회혁신센터, ‘시민 혁신 허브’ 5년…원도심 재생의 실험은 현재진행형
굿모닝 경제 김주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 + 입력 2025.12.26 13:39
옛 충남도청 소통협력공간 재탄생…기록 기반 혁신, 체험형 도시재생 모델로 확장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이 지난 11월 29일 옛 충남도청 커먼즈필드 대전에서 2025년도 성과공유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굿모닝경제 조준영 기자]](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12/279490_249115_2434.jpeg)
대전 원도심 한복판, 옛 충남도청 건물에 자리한 대전광역시 사회혁신센터(커먼즈필드 대전)가 시민 주도의 사회혁신 거점으로 기능하며 5년의 궤적을 쌓아가고 있다. ‘소통협력공간 조성 조례’를 근거로 출범한 대전사회혁신센터는 원도심 재생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과제를 놓고 기록·연구 중심의 접근을 시민 체험형 혁신으로 확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시민 논의에서 출발한 사회혁신 거점
대전사회혁신센터의 시작은 2019년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된 지역 혁신 거점 필요성 논의였다. 이후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2022년 7월, 옛 충남도청 건물을 리모델링한 ‘커먼즈필드 대전’이 공식 개소했다.
센터는 개소 초기부터 ‘모두의 모임방’, ‘모두의 공터’, ‘스튜디오’ 등 공유 공간을 활용해 워크숍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 참여 기반을 넓혔다. 공공 주도의 일방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에 관여하는 구조를 실험한 점이 특징이다.
◇ 축제 연계와 로컬 협업으로 참여 확장
2023년에는 대전시 대표 행사인 ‘0시 축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 접점을 확대했다. 한방차 시음, 캘리그래피, 수공예 체험 등 생활형 프로그램을 VR 체험과 성과 전시와 결합해 운영했고 이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공간을 찾았다.
센터는 이 시기부터 로컬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며 원도심 문화 자산을 재해석하는 실험을 병행했다.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창작자와 시민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 ‘작은 실험’에서 시민 주도 프로젝트로
2024년에는 ‘작은 행복의 큰 변화’를 주제로 시민 주도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생활 속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과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성과 지표보다는 참여 기반과 관계 형성에 무게를 둔 운영이 이어졌다. 센터는 이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의 초기 성과를 축적하고,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형성 가능성을 점검했다.
◇ 기록을 ‘체험’으로 전환한 도시산책 실험
2025년 들어 대전사회혁신센터는 ‘대전은 결국 사람을 닮아간다’는 방향성 아래 기록 기반 사업을 현장 체험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 사례가 ‘원도심 이야기여행’이다.
센터는 그간 '노포이야기북–오늘도 문을 여는 사람들', '대전 원도심 걸어서 도시산책', '대전 라이브 워커' 등을 통해 원도심의 골목과 노포,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이야기여행’은 이 기록물을 토대로 참가자들이 실제 상점을 방문하고 책에 담긴 동선을 따라 걸으며 도시를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단, 글로벌서포터즈단, 대전시민기자단 등 약 100명이 참여해 원도심의 변화 가능성을 현장에서 공유했다. 기록 중심의 성과를 ‘읽는 콘텐츠’에서 ‘걷고 경험하는 과정’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 대학·지역 협력으로 정책 논의까지 확장
센터는 지역 대학과의 협업도 병행했다. 지난 22~23일 커먼즈필드 대전에서는 한남대학교 HUSS사업단과 전주대학교 HUSS사업단 관계자들이 참여해 '대전지역 가치 발굴과 미래를 위한 혁신' 정책 제안 책자를 전달하며 연구·실천 성과를 공유했다. 사회혁신 실험을 정책 논의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 ‘정책 공간’으로서의 커먼즈필드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은 2025년을 “변화가 싹트고 성과가 가시화된 해”로 평가하며 시민과 로컬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경제 구조 전환 실험을 이어가겠다고 26일 밝혔다. 센터는 연례 성과평가를 통해 사업을 점검하고 스타트업 연계, 네트워크 구축,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커먼즈필드 대전은 단순한 회의·행사 공간을 넘어 정책 제안, 교육, 홍보, 평가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록과 체험, 시민과 정책을 연결하는 이 실험이 원도심 재생의 하나의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호 대전사회혁신센터장(오른쪽) [사진=대전사회혁신센터]](https://cdn.goodkyung.com/news/photo/202512/279490_249116_3021.jpeg)




